에스엘에스바이오 내달 8일 임시주총서 CMO 진출 공식화

에스엘에스바이오(246250)가 사업 고도화와 다각화를 통해 본격적인 성장에 나선다. 이 회사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사들과의 협업을 확대하며, 3년 내 연매출 5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스엘에스바이오 내달 8일 임시주총서 CMO 진출 공식화

이영태 에스엘에스바이오 대표는 15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본사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의약품 품질관리 사업의 영역을 확대하고, 위탁생산(CMO) 등 신규사업 진출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품 품질검사와 임상시험 검체분석 기관으로 지정된 기업으로, 의약품 품질관리, 신약개발 지원, 인체·동물용 체외진단키트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오는 10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 1주년을 맞이한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는 안정적인 수익에 바탕한 성장 전략을 펼쳐왔다면, 상장 이후부터는 규모의 확장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확대하는 사업도 기존 우리가 잘하는 것을 기반으로 모범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이 대표가 경영에 나선 2017년 이후 연매출 61억 원에서 2022년 1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다. 비록 지난해 신약개발시장 위축과 코스닥 상장 등으로 역성장했으나, 올해 반등이 예상된다. 최근에는 꾸준한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유전자치료제와 첨단 바이오의약품 CMO 진출을 위한 밑작업"이라며 "2년 내 시장 진출을 목표로 경기 용인에 신사옥과 공장을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에스엘에스바이오는 내달 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업 목적에 '식품, 화장품, 의료기기, 위생용품, 축산물 등 시험 검사업'과 '세포 유전자 치료제, 첨단 바이오 의약품 위탁 제조 및 품질 관리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 확장은 에스엘에스바이오의 시장 잠재력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엘에스바이오의 주력인 의약품 품질관리의 국내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190억 원으로,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이 시장에서 민간기업으로는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시장의 성장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새로운 사업 분야로 확장을 계획 중이다.

이 대표는 "세포·유전자치료제는 동종, 이종, 개인 맞춤형이 있으며,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다품종 개인형 맞춤 치료제는 소량생산이 유리한 중소기업들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CMO의 경우 기술 유출을 우려해 글로벌 제약·바이오사들이 기존 신약개발업체들과 계약을 기피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태 대표의 이력도 CMO 사업에 강점을 보여준다. 그는 바이엘 헬스케어 코리아 대표 등을 거치며, 글로벌 제약·바이오사와 견고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화이자와 노보노디스크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도 에스엘에스바이오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품질관리에 대한 기술 이전을 완료하기도 했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CMO 외에도 품질관리 사업을 확장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화이자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의 품질검사·관리 시험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 대표는 "항체와 백신 의약품의 시험 검사비가 기존 이화학 제품 대비 5~10배가 커 수익성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식품과 화장품 시험검사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기능성 식품 검사, 화장품 피부 독성 시험 등 고부가가치 시장에 집중해 사업을 빠르게 안정화하고, 3년 내 국내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시험검사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과도한 투자 없이도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이번 사업 확장을 통해 연매출 1000억 원 이상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CMO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