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다가오면 가족들이 함께 모여 정성을 다해 차례를 준비합니다. 하지만 매번 차례상을 차릴 때마다 음식의 위치나 지내는 순서가 헷갈려 당황하시는 분들이 많죠. 최근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에서도 전통을 지키되 형식을 간소화한 표준안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2026년 설날을 맞아, 복잡한 격식은 덜어내고 꼭 지켜야 할 핵심 원칙과 간소화된 설 차례상 차림그림 및 순서를 정리해 드립니다.
1. 설 차례상 차림그림과 간소화된 구성
전통적인 차례상은 5줄로 차리는 것이 기본이지만, 요즘은 정성을 담아 꼭 필요한 음식 위주로 차리는 추세입니다. 성균관에서 발표한 간소화 표준안에 따르면 떡국, 나물, 구이, 김치, 술, 과일 등 9~10가지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열별 배치
주요 음식
전통 예법 키워드
1열
떡국, 잔반(술잔), 시접(수저)
반서갱동: 밥은 왼쪽, 국은 오른쪽
2열
육전, 육구이, 생선구이(전)
어동육서: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
3열
육탕, 소탕, 어탕 (탕류)
현대에는 생략하는 경우도 많음
4열
포, 나물, 식혜, 김치
좌포우혜: 포는 왼쪽, 식혜는 오른쪽
5열
대추, 밤, 배, 감, 사과, 한과
홍동백서: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
2. 설 차례 지내는 순서 8단계 요약
차례는 기제사(밤에 지내는 제사)보다 절차가 간소하며 축문을 읽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음의 순서를 따라 진행해 보세요.
1. 강신(降神): 제주가 향을 피우고 술을 모사기에 세 번 나누어 부은 뒤 두 번 절하여 조상님을 모십니다.
2. 참신(參神): 참석한 모든 가족이 함께 두 번 절하며 인사를 올립니다.
3. 헌작(獻酌): 조상님께 술을 올립니다. 차례에서는 술을 한 번만 올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4. 계반삽시(啓飯揷匙): 떡국에 숟가락을 꽂고 젓가락을 음식 위에 정갈하게 놓습니다.
5. 시립(侍立): 조상님이 식사하실 수 있도록 잠시 공손히 서서 기다립니다.
6. 철시복반(撤匙復飯): 수저를 거두고 뚜껑이 있는 경우 덮습니다.
7. 사신(辭神): 조상님을 보내드리는 의미로 모두 다 함께 두 번 절합니다.
8. 철상 및 음복(撤床/飮福): 상을 치우고 가족들이 모여 차례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덕담을 나눕니다.
3. 이것만은 꼭! 차례상 주의사항
정성껏 준비한 음식이더라도 예법에 어긋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다음 세 가지는 반드시 기억하세요.
생선 선택: 치자로 끝나는 생선(멸치, 갈치, 꽁치 등)은 예로부터 천하게 여겨 상에 올리지 않습니다.
과일 선택: 복숭아는 귀신을 쫓는다는 의미가 있어 차례상에는 절대 금물입니다.
양념 제한: 붉은 팥 대신 흰 고물을 사용하며, 마늘이나 고춧가루처럼 향이 강하거나 자극적인 양념은 쓰지 않습니다.
4. 간소화된 설 차례상의 장점
과거에는 상다리가 부러질 듯 차려야 효도라고 생각했지만, 현대의 간소화된 차례상은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먼저 음식 준비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명절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먹지 않고 버려지는 음식 낭비를 줄여 환경 보호에도 기여하며, 무엇보다 온 가족이 상차림의 부담에서 벗어나 서로의 안부를 묻는 진정한 명절의 의미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줍니다.
5. 지역별 차례상 특징: "남남북녀" 아닌 "남홍북백"?
차례상은 지역 특산물에 따라 조금씩 달라집니다. 해안가 지역인 전라도나 경상도에서는 홍어, 문어, 돔배기(상어고기) 등을 올리기도 하며, 산간 지역에서는 귀한 버섯이나 산나물을 메인으로 삼기도 합니다. "가례증해"에 따르면 집안의 풍습이 가장 우선이므로, 표준안을 참고하되 우리 집만의 전통을 존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자주묻는질문 (FAQ)
Q. 차례는 꼭 아침에 지내야 하나요?
A. 네, 보통 설날 아침 일찍 지내는 것이 관례입니다. 조상님께 새해 첫 인사를 드린다는 의미가 크기 때문입니다.
Q. 지방(紙榜) 대신 사진을 써도 되나요?
A. 최근 성균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지방 대신 고인의 생전 사진을 모시고 지내는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Q. 술은 꼭 정종이어야 하나요?
A. 맑은 술이면 가능합니다. 전통적으로는 청주를 주로 사용하지만, 집안에 따라 전통주나 깨끗한 정종을 사용하면 됩니다.
설 차례상은 조상님께 감사를 표하고 가족의 화목을 다지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형식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가족이 함께 웃으며 준비하는 그 마음이 조상님께 닿는 가장 큰 정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2026년 설날에는 간소화된 상차림으로 몸은 편안하게, 마음은 풍요롭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