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안방극장에 친숙한 얼굴이었던 배우 정은우(본명 정동진)가 향년 39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2월 11일 전해진 이 안타까운 비보는 평소 그를 기억하던 많은 팬과 동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빈소는 뉴고려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오는 13일 정오로 예정되었습니다.
고 정은우는 단순한 배우를 넘어 독특한 이력을 지닌 인물이었습니다. 인천 출신으로 학창 시절 농구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부상으로 인해 운동을 그만두고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며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2006년 성장 드라마 ‘반올림3’로 데뷔한 그는 이후 ‘히트’, ‘추노’, ‘웃어라 동해야’ 등 굵직한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왔습니다.
대중에게 그의 존재감을 가장 강렬하게 각인시킨 작품은 단연 2018년 작인 KBS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이었습니다. 당시 최고 시청률 49.4%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쓴 이 드라마에서 그는 주인공 왕대륙(이장우 분)의 동생 왕이륙 역을 맡아 철없으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감초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 냈습니다. 앙드레 김 패션쇼 무대에도 섰던 수려한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 톤은 그를 명실상부한 주조연급 배우로 성장시켰습니다.
그의 연기 열정은 수상 경력으로도 증명되었습니다. 2012년 SBS 연기대상 뉴스타상을 시작으로 2013년 특별연기상까지 거머쥐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갔던 그는, 2021년 영화 ‘메모리: 조작살인’을 마지막 작품으로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40세를 목전에 둔 젊은 배우의 비보에 네티즌들은 그의 개인 계정을 찾아 "좋은 연기 보여줘서 감사했다", "왕이륙의 밝은 모습 잊지 않겠다"며 애도의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무대와 스크린을 오가며 자신만의 색깔을 내비쳤던 창작자이자 배우 정은우. 비록 짧은 생을 뒤로하고 떠났지만, 그가 국민 드라마를 통해 선사했던 웃음과 감동은 리스너들과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