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얼어붙었던 대지를 녹이는 따스한 봄바람처럼, tvN 월화드라마 스프링 피버가 지난 1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상처 입은 영혼들이 서로를 구원하며 마침내 진짜 '봄'을 맞이하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짙은 여운과 힐링을 선사했는데요. 특히 이번 스프링 피버 12회 최종화는 자체 최고 시청률 5.7%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습니다. 단순히 설레는 로맨스를 넘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를 그려낸 12회의 심층 줄거리와 분석을 정리해 드립니다.
최종회의 포문은 윤봄(이주빈 분)의 단단한 결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자신을 괴롭혀온 불륜설과 스토킹 트라우마 앞에서 침묵이 답이라 믿었던 그녀는, 이제 진실은 시간이 아니라 용기로 지켜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학교 게시판에 직접 해명 글을 올리며 "이제는 숨지 않겠다"고 선언한 윤봄은 다음 날 아침, 자고 있는 선재규(안보현 분)를 뒤로한 채 서울로 향합니다. 그녀는 연을 끊고 지냈던 엄마 정난희(나영희 분)를 찾아가 "세상이 다 잊어도 내가 그 일을 못 잊겠다"며 그날의 폭행과 스토킹이 여전히 자신을 붙잡고 있음을 눈물로 고백합니다.
안보현은 연예부 부장을 만나 녹음 파일 지우는 조건으로 악의적인 기사를 막는다.
선재규는 그런 윤봄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든든한 외조의 정석을 보여주었습니다. 재규는 연예부 부장을 직접 만나 녹음 파일을 지우는 조건으로 악의적인 기사를 막아냈지만, 윤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그녀의 보폭에 맞춰 기다려줍니다. 학교로 돌아온 윤봄이 학생들 앞에 서서 "믿어주지 않아도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믿어줬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하는 장면은 이번 회차의 가장 단단한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주민들이 오히려 윤 선생님을 걱정하며 "얼른 결혼하라"고 부추기는 정감 어린 반응은 차가웠던 신수읍이 그녀에게 얼마나 따뜻한 안식처가 되었는지를 증명했습니다.
가장 화제가 된 대목은 역시 선재규의 독특하면서도 애틋한 프로포즈였습니다. 시간은 흘러 1년 후, 서울 명성고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이어가던 윤봄은 최이준(차서원 분)이 가져온 판결문을 통해 마침내 법적으로 결백을 입증받습니다. 억울한 주홍글씨를 벗어던진 그녀는 재규가 1년 전 건넸던 선물 상자를 드디어 열어보는데, 그 안에는 의외의 물건인 '문신 팔토시'가 들어있었습니다. 분노와 황당함이 섞인 채 신수읍으로 달려간 윤봄은 처음 데이트했던 바닷가에서 멋진 수트 차림으로 서 있는 재규와 재회합니다.
바닷가에서 안보현은 이주빈에게 프러포즈를 하며 사랑을 고백한다. 이주빈은 무조건 예스라며 그의 사랑을 받아주며 헤피 엔딩으로 마무리한다.
이주빈♥안보현, 달달 봄 투샷이 바닷가를 배경으로 완성된 이 장면에서 재규는 숨겨둔 진심을 털어놓습니다. "그 토시는 내가 벗지 못했던 허물이었고, 봄이 씨가 그걸 벗겨준 사람이다"라는 그의 고백은, 아버지를 살리지 못한 죄책감에 스스로를 가두었던 재규가 윤봄을 통해 상처를 치유했음을 상징합니다. 재규는 무릎을 꿇고 다이아 반지를 건넸고, 윤봄은 "무슨 말을 하든 내 대답은 예스"라며 키스로 화답했습니다. 이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진짜 봄에 도착한 완벽한 해피엔딩이었습니다.
조카 선한결(조준영 분)과 최세진(이재인 분)의 서사도 깔끔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사랑이라는 명목으로 1등을 양보하려 했던 한결에게 재규는 "그건 선물이 아니라 적선"이라며 따끔한 조언을 건넸고, 이에 깨달음을 얻은 한결은 정당한 승부 끝에 2등을 차지하며 세진과 함께 같은 대학에 합격하는 성장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재규의 에너지 회사가 지역 사회에 공헌하며 제자들을 채용하는 모습은 신수읍 전체에 찾아온 희망찬 봄을 암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프링 피버를 마무리하며, 이 작품은 도망치지 않는 용기가 결국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안보현의 듬직한 순애보와 이주빈의 섬세한 열연은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제 3월 2일부터는 후속작 '세이렌'이 찾아오지만, 겨울빛을 지나 핫핑크빛 로맨스를 완성한 윤봄과 선재규의 이야기는 드라마 추천 리스트에 오래도록 머물 웰메이드 작품으로 남을 것입니다.